아빠

글번호
155
작성자
박소현
작성일
2019.06.25 18:52
조회수
1806
아빠 벌써 3년이나 흘렀다.
근데 사실 아직도 아빠가 없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?

아직도 내가 '아빠!' 하고 부르면 왜 또 부르냐고 큰소리를 칠꺼 같아.
아직도 내가 집을 들어서면 아빠가 거실 한가운데에 앉아서 맥주 한잔 하고 있을것 같아.
아직도 아빠 방 앞을 지나갈때면 침대에 기대어 휴대폰 게임하는 아빠가 있을것 같아.
아직도 태우러 와달라고 전화하면 싫은소리하면서도 아빠가 데리러 올것만 같아.

아빠 휴대폰에 녹음되어있던 나랑 마지막 통화에서의 아빠 목소리가 너무 생생해.
그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아빠는 아직 살아있다는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서..
내가 정말 꿈을 꾸는건가 싶기도 하고 현실을 자꾸만 외면하게 되는것 같아.

아빠, 난 아빠가 내 결혼식에서 내 손을 잡고 같이 입장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.
근데 왜이렇게 갑자기 가버린거야 아빠? 뭐가 그렇게 급했어?
아빠는 너무 착한 사람이였어서 하늘에 너무 필요한 사람이라 빨리 가버린거야?

아빠 다음생에도 또 내 아빠가 되어줘 그때는 지금보다 더 착하고 말잘듣는 딸이될께.
그때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매일매일 할께 그러니까 다시 우리 아빠가 되어줘.

정말 사랑해 아빠.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착한 아빠.
표현이 서툴렀던 우리 아빠. 고마워 아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