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고싶은 오빠에게,

글번호
1068
작성자
정보미
작성일
2022.11.13 19:41
조회수
362
오빠 안녕!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안부 전하러 왔어.
오빠가 군대에 있을 때 쓴 편지 이후로는 처음 쓰는 거 같아 조금은 어색하고,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써보려고 해.

오빠를 보낸지는 한 달이 넘었지만 제대로 보내준지는 이제 한 달 하고 하루가 되었어. 부모님도 나도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어. 보고 있어서 잘 알겠지? :) 근데 아직 속은 깨진 장독처럼 가끔 물이 새는 거 같고 그래. 아직 어딘가에 꼭 오빠가 있는 거 같아서 그런가 봐.

얼마 전엔 꿈에 나와서 늘 그랬던 거처럼 나한테 꿍얼꿍얼 거리면서 요리를 해주더라. 근데 그 요리가 뭐였는지 확인도 못했어. 확인하기도 전에 꿈에서 깨버려서 너무 아쉽더라.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짧게 왔다 갔는지 다음엔 더 오래 자주 놀러와 그땐 내가 요리해 줄 테니까! 아 그리고 우리 장독이도 건강하게 잘 있어. 장독이가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오빠 얘기를 해줬어. 꼭 아는 거 같은 표정으로 날 바라봐 줘서 고마웠어.

어릴 때부터 나를 늘 아껴주던 오빠가 많이 그리워. 앞으로는 모든 일들을 후회하지 않게 보내볼게. 또 놀러 올게 좋은 밤 보내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