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년이란 시간후에

글번호
1017
작성자
김동휘
작성일
2022.02.11 22:10
조회수
395
정확하게는 아니지만
우리가 서로 작별을 했던 그 날로부터
이제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고 합니다.
그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, 그 시간속에서도
늘 우리 할머니를 회상하며 저는 지냈답니다.
휴가 나가서 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곳을 향해서 경례를 하고싶었는데
그 목표도 이루었구요, 우리 할머니 제가 늠름하게 경례를 하던 모습은
잘 지켜보셨는지요! 할머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이 성장하여
이제는 한 청년이 되었답니다.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, 할머님은
그 곳에서 보고 싶었던 이들과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계신가요!
제 기억속 할머님은 주변 어르신들과 꽃을보러 다니는걸 정말로 좋아하셨는데
거기서 마음껏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. 정말 질릴만큼 즐기셨으면합니다
만약 살아계셨다면 제 두 다리가 부러져도 좋으니까 할머니의 휠체어를 끌어서든
아니면 업어서든, 정말 멀고 먼길이라도 제가 모셔서 산책을 갔을텐데
오늘도 여전히 할머님에 대한 미련은 가득한 것 같습니다.
며칠전엔 할머니가 꿈에 나왔어요, 꿈의 배경엔 저는 초등학생이었고
늘 그랬던 것 처럼 우리 할머니는 나의 하굣길에 찾아오셨어요.
늘 당연하듯이 저한테 500원 짜리 두개를 주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도 해주셨고
이런 꿈을 꾸는거 보면 제 인생속에서 가장 할머니를 강력하게 기억하는
시기가 이때가 아닐까 싶습니다.
할머님! 우리가 작별한지도 1년이란 시간이나 되어서
늘 생각나고 보고싶지만, 오늘만큼은 너무도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.
이 편지가 할머님께 전달 되어서 하늘에선 흐뭇하게 읽으시길 바랍니다.
저는 정말 잘지내고 있어요, 할머니 닮아서 사회성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
저를 좋아해준답니다. 이외에도 우리 할머님이 저에게 남겨주신게 많아
하루를 살아가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있답니다.
제가 아는 단어로는 표현이 많이 힘들지만, 정말 그 어떤때보다 보고싶고
그립고 사무치고 그렇습니다.
마지막으로 하나 알려줄게 있는데 요즘 가수중에 잔나비라는 가수가 있는데
그 가수의 SHE라는 노래가 있어요.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 쓴 노랜데
그 노래만 들으면 내 인생에서 정말 사랑하는 두 여인이 생각납니다
바로 우리 엄마와 할머니입니다.
제일 좋아하는 가사는
"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알아, 내일은 꼭 함께 가자는 그녀"
"내 손을 감싸쥐는 용감한 여전사여!"
우리 할머님은 제가 정말 사랑하기도 하고, 지금 제 곁엔 없지만 아직도 의지하고
있는,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든든한 여전사입니다.
이 넓은 세상에서 할머니와 손자라는 연으로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어
너무 감사합니다. 만약 제가 결혼하여서, 딸을 낳는다면 우리 할머니가 환생해서
나의 곁에 다시 왔다고 생각하고, 제가 정말 멋있는 아빠가 되어 잘 보살피겠습니다
할머님! 겨울이 끝날듯 끝나지 않네요, 겨울 조심하시고, 우리 꿈에서 다시 만나서
오랜만에 못다한 얘기 좀 더해요
여전히 보고싶고 많이 사랑합니다!